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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산은 정상적인 사회인가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5.04.09 15:02 수정 2025.04.09 15:02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경북도당이 일제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 도당은 성명서에서 “국민들은 혹한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가 윤석열 탄핵을 통한 내란종식과 민주헌정 수호를 외치고 내란 동조세력 국민의힘과 정치검찰을 성토하며 국회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오늘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는 간절한 국민적 염원이 이루어낸 결과이자 법치주의가 살아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며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민주체제와 우수한 국민성을 세계에 보여준 쾌거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진보당 경북도당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아들여 8:0 만장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며 “이는 국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지난 123일간의 끈질긴 투쟁과 희생이 이루어낸 값진 승리이며,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의로운 결단”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현수막만 몇 장 내걸고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동조와 관련한 지난 과오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머지않아 반드시 지게 될 것임을 주지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응은 없었다. 오히려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들이 만든 조기 대선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마치 주군을 몰아낸 간신배들이 주군의 자리를 탐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8대0 기각을 확신하며 광화문으로 내달려갔던 시도의원 단체장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헌재의 전원일치 탄핵 결과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다. 어쨌던 내년 지선이나 다음 총선에서도 국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테니까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지난해 12.3일 비상계엄 발표부터 지난 4.4 헌재의 탄핵 결정까지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진보당이 비상계엄의 부당성을 알리며 탄핵을 외쳤다. 영남대 앞에서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도보행진을 하며 탄핵을 외치던 시민과 학생들은 차디찬 지역 분위기에 눌려 대구 집회로 발길을 돌렸다.
 
이렇듯 민주주의와 헌법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경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역정서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았다. 야당의 지역위원장과 시의원이 그나마 몇 차례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대부분 언론은 외면했다. 여론을 주도해야 하는 지역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시민들에게 용서를 빈다. 조금의 다름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만든 비극이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호는 단지 구호로만 그치고 있지 않는지 되묻고 싶다.

이번 탄핵 정국에서 경산지역은 비상계엄이 가지는 본질보다는 외적인 것에 더 관심을 보였다. 용성면 출신의 학원강사가 한동안 지역정가를 뒤흔들었다. 지역 여론이 극심하게 쏠렸다. 너도나도 밥숟가락을 얹었다. 헌재의 탄핵선고 후 자신의 유튜브에 정치물을 내리면서 지역에서의 관심도 사라졌지만 언제든 수면을 뚫고 다시 나올지 알 수 없다. 탄핵 이후 6.3 대선이 확정되자 경산 출신 4선 국회의원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언제 우리는 합리적인 사고로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이제라도 제대로 된 미디어교육이 절실하다. 제대로된 지역언론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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