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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마을교육 권정훈

학교자율시간과 마을교육과정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4.10.31 13:27 수정 2024.10.31 13:27

 
↑↑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기획위원
10월 23일, 신상중학교와 진량마을교육모임은 버섯농장과 경산묘목홍보관에서 체험과 관람을 하는 “진량마을 농업체험”을 실시했다.

“진량마을 농업체험”에는 신상중학교 ‘마진량이를 찾는 여정’ 동아리(이하 마진량동아리)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했다. (마진량은 큰 들이라는 뜻을 가진 진량의 옛이름, 마진량이는 마진량, 즉 진량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뜻한다.)
마진량동아리 학생들은 2024학년도에 진량농업체험과 더불어 진량 역사문화, 진량공단 탐방과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이런 활동을 진행한 것은 학생이 살고 있는 마을을 알게 됨으로써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마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다. 이는 앎과 삶을 일치시키는 교육에 이바지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삶과 관계없는 배움은 공허할 뿐이므로 교육은 기본적으로 앎과 삶의 일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앎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마을교육과정에 관심 가져야 한다. 마을교육과정이란 배움의 공간을 마을로 확장해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면서 마을의 주체로서 성장해 나가는 교육과정이다.
 
서울, 경기, 충북, 전북, 인천, 전남 등 다른 지역에서는 마을교육과정을 학교 수준에서 편성·운영하고 있다.
 
최근 마을교육과정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 하나가 마련되었다.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인 ‘학교 자율시간’의 신설이다. 학교 자율시간이란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새롭게 도입되어 학교가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20% 범위 내에서 시수를 가져와 매 학년별 최대 64시간을 확보해 학교만의 과목이나 활동을 개발할 수 있다. 학교 자율시간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지역과 연계한 선택과목이나 활동을 개발하고 실천해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지역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학교의 여건과 학생의 필요에 따라 선택과목이나 활동을 신설해 운영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학년별 2개의 선택과목을 운영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3~6학년까지 총 8개의 과목을 배울 수 있다. 교육부는 지역과 연계된 과목이나 활동, 과학기술과 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반영한 과목이나 활동 등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으며, ‘삶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소양, 학습 진단과 개별 보정 교육, 진로 선택 활동 등을 교과목 및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중학교에서는 지역과 연계되거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시·도교육청 또는 학교장 개설 과목 및 활동 개발을 활성화하는 것이 학교 자율시간의 기본 취지이다. 교사는 지역과 연계한 단원을 구성해 프로젝트 활동 중심의 수업을 운영하거나, 지역연계 등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주제 중심의 과목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은 학교 자율시간의 가장 중요한 취지가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권 확대’에 있다는 사실이다.
자율성 확대는 다르게 말하면 교사의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교육시간, 내용, 운영 등 방법을 결정하려면 교사가 할 일이 늘어난다.
 
걱정되는 것은 교사가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자율시간에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는 교재, 학습지, 영상 자료 등을 영리업체에 의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사가 영리업체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으려면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마을 주민의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학교, 교직원이 함께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하고 마을교육과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을은 청소년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고, 청소년과 마을 주민은 마을이라는 삶의 현장에 마음을 다해 참여함으로써 스스로가 변화의 원인과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과 주민은 마을과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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