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박물관이 개교 77주년을 맞아 “우리동네 노포-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기획특별전을 열고 있다.
지역의 노포를 발굴 조사하고, 전시를 통하여 지역의 문화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미래의 문화유산을 창출하여 침체한 지역의 도시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박물관은 특히 가업을 잇는 청년세대를 조명하여 청년들의 지역 정주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찾고자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가 대학박물관의 독자적인 기획준비가 아니라 경산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이끌어온 민간자문기관인 경산도시자생위원회 회원들이 객원큐레이터로 공동작업에 참여했다는데 그 이의가 무엇보다도 크다고 하겠다. 영남대박물관을 중심으로 경산도시자생위원회와 문화인류학과 BK21 교육연구팀 대학원생들이 노포의 선정부터 현장연구를 통한 자료 수집, 원고 작성 등 전 과정을 함께 함으로써 그동안 영남대박물관이 축적해온 전시와 연구 역량을 지역 시민, 학생들과 함께 공유해 지역의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의 문화자산을 미래의 문화유산으로 창출하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래된 점포를 의미하는 노포는 시간과 공간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지역의 문화를 만드는 문화공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암흑기에 가까운 근현대기를 보내온 경산지역은 부산이나 인천 군산 등 항구를 낀 개항기의 도시도 아니고 물류와 교통의 요충지도 아니어서 이렇다할 산업시설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오래된 점포만을 노포로 한정한다면 경산지역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영남대박물관이 선정한 노포는 양복점과 제면공장, 사진관, 자전거포, 대장간 등 근현대기를 대표하는 업종을 망라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경산의 사라지는 점포들이라는 주제로 정미소, 양조장, 음식점, 양복점 등을 발굴해 지면에 게재해온 본지는 이번 영남대박물관의 “우리동네 노포-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기획특별전을 계기로 노포의 정의를 보다 광범위하게 확장해 지역문화의 보고이자 오래된 미래자산으로 노포를 바라볼 계획이다.
이러한 확장된 정의에 따라 본지는 경산의 노포를 4개 분야로 확장해 근대 광공업시설(코발트광산, 선광장, 철공소, 제면소), 근대 농업시설(묘목농원), 근대 농업+사회복지 복합시설(무학농장, 메노라이트), 근대 상업시설(음식점, 자전거방, 양복점, 사진관) 등으로 나누어 정리하고자 한다.
등재되지 못했으나 등록 가치가 있는 건물도 있다. 노포의 사전적 정의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뜻한다. 그러나 우리는 노포를 ‘등재되지 못했으나 등록 가치가 있는 유산으로 포함’시키고자 한다. 또 ‘40년 이상 또는 2代 이상 운영되고 있는 오래된 점포’로 제한하고자 한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경산의 노포, 즉 근대 시설들은 경산지역의 문화유산이다. 서울시는 노포를 미래유산으로 지정보존하고 있다. 이번 영남대박물관의 특별전을 계기로 경산시도 지역의 미래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에 적극 나서기를 권고한다. 경산의 노포를 보존하는 일은 암흑기 경산이 근현대와 화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경산시의 관심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