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의 역사문화에 대해 더 공부하고 인문학적 소양도 좀더 쌓아서 경산을 주제로 한 해금산조곡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려서 문화도시 경산에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국악공연기획단 풍류’의 기악팀장인 이주영(사진, 45세) 해금 연주자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이주영 씨는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다. 초등학교 때 교내 합창단 활동을 계기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중3 말, 고입 원서를 쓸 무렵 갑자기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 인문계 진학을 준비하던 주영 씨 뜻과 다르게 예고 진학을 권했다. 예고 입시가 두 달 앞이었다.
“성적은 걱정이 없을 정도여서 실기 준비에 두 달을 바짝 매달렸어요. 입학하자 엄마가 다시 학교에 찾아오셔서는 선생님께 거문고를 시키고 싶다고 하신 거예요. 그런데 당시 사극 덕분에 인기 상한가였던 거문고는 이미 정원이 차서 안 된다며 해금을 추천하셨대요. 제 몸에도 잘 맞을 것 같다며”
보통 중학교 때 전공악기를 선택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고1 때야 해금을 전공하게 된 주영 씨는 이를 악물고 연습을 했다. 3월에 입학해 석 달 만에 해금 전공자 7명 가운데 1등을 했고, 2학년에 진학해서는 국악과 전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악바리였다.
여기서 주영 씨에게 국악기에 대해서 배워보자.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을 주요 5악기로 부른다. 각 악기의 차이점이라면 거문고는 6줄, 가야금은 12줄이다. 피리는 세로로 불고 대금은 가로로 분다. 리더 악기인 피리에 비해 대금은 잔가락이 많다. 해금에서 잔가락을 덜어내면 아쟁소리다. 고려 때 수입될 당시 해금은 철선이었지만 조선시대에 명주실로 교체되었다. 명주실로 교체되고 난 후 해금의 표현법도 달라지고 소리도 달라졌다. 철선은 손가락을 짚어서 소리를 내는데 비해 명주실은 당기거나 푸는 등 주법 자체가 달라져 미세한 소리도 표현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경북대 국악과로 진학한 주영 씨는 내친김에 일반대학원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그리고는 13년간 경대에서 해금을 가르쳤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더라면 교단에 섰을 텐데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국악과를 다니며 아쟁과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 가곡 정가, 소금 등 다양한 악기를 공부한 주영 씨는 국악협회 강준영 전 지부장과 도립국악관현악단 피리 주자인 박세홍 전 지부장의 추천으로 국악협회 경산지부 회원이 됐다. 2010년 정도였으니 그동안 만 14년간 경산시민들에게 우리 국악을 보급한 셈이다. 최근에 설립된 국악공연기획단 풍류에 입단해 기악팀장을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주영 해금앙상블’ 창단 기념공연을 가졌다.
포항시향 오보에 연주자인 남편과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주영 씨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예고를 비롯해 초중고에 수업을 나간다. 틈틈이 경산자인단오제와 삼성현별빛축제, 대추축제, 교육지원청 행사에 해금연주를 통해 국악 알리기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국악은 흥과 멋이 동시에 공존하는 음악입니다. 저는 테크닉보다는 교육 쪽에 관심이 많고, 저만의 연주 스타일을 갖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금계의 황병기라 불리는 김영재 선생님, 지영희류 대금산조의 맥을 잇고 있는 이동훈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저도 경산에 대한 공부를 더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좀더 쌓이면 경산을 주제로 한 해금산조곡을 만들어보고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