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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한국사진작가협회 박생림 지부장

최승호 기자 입력 2024.02.14 20:14 수정 2024.02.14 20:14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된 경산자인단오제도 관광객 편의를 생각해서 무대 가운데 천막을 치고,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모이는 반곡지도 카페다 전원주택이다 홍보관이다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옛맛을 잃어가는 데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져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30여년 공직에 몸담은 후 퇴직하고 이제는 사진으로 고향을 알리고 노력하고 있는 사진작가협회 경산지부 박생림(64세, 사진) 지부장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박 지부장은 남산 경리에서 태어나 6남매 4째였던 아버지가 살림을 나면서 이웃한 용성면 곡란리로 이사했다. 아버지는 큰고모가 운영 중이던 정미소 일을 도와주러 갔지만 그 즈음부터 정미소는 양조장과 함께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었다.

79년 삼북동으로 전 가족이 이사 나와 1남 4녀의 장남이었던 박 지부장은 안 해 본 게 거의 없을 정도였다. “직장 자체가 없을 때였습니다. 직물공장, 전자제품. 섬유공장을 전전하다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공병대 운전병으로 제대한 박 지부장은 마침 경산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운전원을 모집하는 공채에 함격해 공무원이 됐다. 첫 월급은 1만 8천원. 네 식구를 건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알뜰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시의회 소속으로 오래 근무하다가 윤영조 시장이 당선되면서 시청으로 근무지를 옮겨 시장, 부시장 차를 번갈아 몰다 지난 20년 환경사업소를 마지막으로 30여년 공직을 마감했다. 오랜 운전경력 덕분에 그해 8월 개인택시 사업자로 선정돼 여전히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다.

“큰 돈은 못 벌어도 용돈 정도는 법니다. 같이 시청에 근무했던 분들 대여섯이 개인택시를 몰고 있어 가끔씩 만나기도 하고예”

운전대만 잡던 박 지부장이 카메라를 가까이한 건 20여 년 전. 당시 직장이었던 시의회는 서상동 경산문화원에 자리잡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사진강좌에 드나드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렇게 사진에 호기심이 생겼다.

“집사람 몰래 거금 30만원을 주고 중고 캐논 카메라를 샀습니다. 직장생활이 바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옥산1지구에 한병률 전 사협 경북지회장이 대구에서 분가해 사협 경산지부 사무실을 내고 있어서 기웃거렸지예”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전국을 헤매고 다닌 끝에 3년 만에 입회자격을 충족, 2003년 10월 사협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그동안 진포벚꽃사진촬영대회 금상, 청도소싸움촬영대회 은상 등을 수상하는 등 사진작가로서 소양을 쌓아갔다.
전국공모전에만 100회 이상 참가했다. 그러면서 서하복 전 지부장이 지도하는 성암사우회에 가입해 사진실력을 키워나갔다. 풍경사진에 관심이 많은 박 지부장은 산과 바다의 일출에 매료돼 주로 월출산과 대둔산, 울산바위, 문무대왕릉 등을 즐겨 찾는다.

지난 2023년 사협 지부장에 당선된 박 지부장은 “경산관광사진공모전에 매년 3500여 점 정도 응모작이 들어오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사진작가들이 스스로 경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찾아내고 알리는데 힘쓰겠다”며 제2의 삶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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