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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마을교육 권정훈

기후위기 대응과 마을교육공동체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3.01.12 11:39 수정 2023.01.12 11:39

 
↑↑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사무국장.
지난해 말부터 서울 등 마을교육공동체를 적극 지원하던 일부 지자체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마을주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고 그것은 지자체의 당연한 의무이므로 지자체가 당연히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한다.

그런데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특정 정파나 특정 개인의 사업으로만 바라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잘못된 일이다.
 
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실천하는 것은 모든 지자체가 나서야 하는 사업이며 주민 모두가 나서야 할 일이다.

다만,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어느 정도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얼마나 올바른 내용으로 만들어가는 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진정성 있고 올바른 내용으로 채워지려면 시대 요구에 맞아야 하고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요즈음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 중에 하나가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이야 말로 시대의 요구에 맞는 과제라 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은 인구감소와 기후위기 문제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구가 계속 감소되면 마을이 사라지고 기후위기가 지속되면 지구에 살 수 없어지므로 지속가능성의 문제이다.

오늘은 기후위기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기후위기의 문제는 마을에서 어른인 주민과 청소년 주민이 함께 실천하고 고민할 수 있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폭탄 사이클론’이 몰고 온 혹한과 눈보라로 8개주에서 60여명이 사망했다. 눈으로 유명한 알프스는 낮 최고 기온이 20도까지 치솟아 스키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 해 여름에는 파키스탄에 홍수가 발생해 1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버렸다.

경북지역도 기후위기에 예외일 수는 없다.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기후변화 피해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산불과 가뭄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는 단순히 기후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의 삶을 만들어낸 다양한 원리들이 모이고 작동해 만들어낸 결과이다. 따라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조건이나 상태가 아니라 우리 삶의 행태로 기후를 바라보고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는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삶을 살아야 하며 삶을 처음 시작하는 마을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삶을 지배해온 경쟁과 성장 중심의 행태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교육으로 접근해야 한다.

마을에서 어른인 주민과 청소년 주민이 함께 실천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
 
2021년 경기도교육연구원 보고서 ‘기후위기와 교육체제의 전환방향’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교육체제 전환의 두 축으로 ‘생태’와 ‘노작’을 제시했다.

생태는 생활해 나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생태교육은 단순히 텃밭을 가꾸는 것을 넘어 자연을 몸으로 느끼며 그 일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했다.
 
또, 노작은 작업을 통하여 스스로 익히고 깨치게 하는 것으로 어른과 청소년 주민이 자기 주도성을 가지고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라 했다.

이를 통해 나와 별로 관계가 없다고 느꼈던 환경을 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삶의 행태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산은 도농복합도시이다. 대단위 아파트와 공단이 있으면서 동시에 농지가 있고 자연이 있다. 다양한 환경을 몸으로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인 마을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마을에서 환경과 나의 관계를 이해하고 더 좋은 마을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성 있고 올바른 내용으로 채우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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