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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아파트숲에 빠진 압독국의 수도, 압량리

최승호 기자 입력 2022.12.29 12:18 수정 2022.12.29 12:18

아파트공사현장 대형차량들로 주민들 불안 호소
시, 압량지구단위계획 수립으로 기존 도시계획도로 실효…재정비 중


한때 압독국의 수도였던 압량리, 사적으로 지정된 김유신 연무유적으로 진입하는 좁고 구불한 길은 전장으로 나가던 군마 대신 덤프트럭이 점령했다.
 
압량읍 압량리 마을 한때 태왕 등 중소규모 섬유공장들이 들어서 한 마을에 슈퍼마켓이 3개나 번창하고, 중화반점 배달 전화소리가 요란하던 마을은 다 허물어진 집과 쓰레기더미 골목, 빈집과 노인네들로 여느 농촌마을처럼 활기를 잃어버렸다.
공장이 민가보다 많았던 압량리는 왜 이렇게 쇠락했을까? 농촌마을의 쇠락은 어찌할 수 없다고 쳐도 왜 마을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이용화 이장은 최근 공사를 시작한 아파트 현장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에도 수백 대씩 덤프트럭이 좁은 마을진입로를 통행하면서 도로가 패이고 흙먼지로 길가 집은 아예 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H업체가 시공하는 아파트는 1차 신대부적지구에 이어 마을 남쪽 구태왕 공장부지에 2차공사(779세대)가 한창이다. 1, 2차 총 1700여 세대로 1차는 2024년 5월 2차는 2025년 12월 중공예정이다. 현재는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터파기 공사가 끝나면 곧바로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예정돼 있어 압량리 진입도로의 교통정체와 혼잡은 앞으로도 3년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공사현장 사무소에도 이야기하고 읍사무소에도 하소연하고 있지만 오전 오후로 현장에서 노면에 물뿌리는 작업만 해줄 뿐 주민들의 불안은 잠재울 수가 없습니다”

현장사무소 민원담당은 “오전 오후 2회 살수차량 운행, 신호수 3명, 마을안길 시속 10km 유지 등 덤프기사들을 상대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화 이장은 최근 아파트단지 부지에 있던 도시계획도로가 사라진 것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그 도시계획도로가 그대로 살아있으면 아파트업체가 먼저 매입해서 진출입로를 확보하면 이렇게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인데 경산시가 주민들을 너무 홀대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경산시 관계자는 “압량리는 지난 2013년 압량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신대부적지구와 맞닿은 남쪽은 2종주거지역, 용암리 북쪽은 3종 주거지역, 본 마을은 1종 주거지역 등으로 지정돼 있어 향후 도시발전에 따라 아파트단지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고, 도시계획도로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실효돼 현재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산도시자생위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상 도로를 사업주로 하여금 조기에 준공하도록 해 공사차량 진출입을 유도한다면 주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산시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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