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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사회 인물

“소비자를 생각하는 농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최승호 기자 입력 2022.12.29 12:08 수정 2022.12.29 12:08

이수일 경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공로연수

“농민 스스로 양심을 지켜야 합니다.
이제는 소비자 중심으로 생산하는 맞춤형 농사가 필요합니다”



1987년 농업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36년간 지역 농업을 위해 헌신해온 이수일 경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사진)이 2022년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지난 26일 소장실에서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1. 농업인, 예산 등 경산농업의 현주소는?
경산시 전체 농업인은 약 2만 명, 세대수로는 1만 2000세대이고, 이 가운데 직불금은 대상자가 8700 세대입니다. 농업 인구가 28만 시민의 7.5%를 차지하고 있는데, 농업예산도 건설과의 저수지 제당사업 등을 포함하면 농업예산은 7.5% 정도로 농업인구대비 적정하다고 판단됩니다. 

 본예산 기준으로 22년 500억에서 23년 590억 원으로 증액됐습니다. 이 가운데 단체급식, 농민수당, 직불금 등이 전체 예산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경산시 전체예산에서 사회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합니다.

2. 농업직으로서 그동안 역점적으로 펼친 농업정책은?
결코 없어질 수 없는 산업이 바로 농업입니다. 인류가 살아 있는 한 농업은 미래에서도 당연히 포기할 수 없을 것이며, 결국 농업은 다시 우리들의 근간 산업이 될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의 농업은 손쉽고 정확하고 예측가능하게 진화하고, 기능적인 면에서 젊어지고 스마트 해져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농업직으로 근무하며 경산시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경산몰」 구축, 종묘산업 발전, 행복동물복지센터 건립 등에 노력했습니다.
 
친환경,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날로 증대됨에 따라, 경산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경산몰” 이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경산시의 청정한 농특산물을 홍보, 유통하고 생산자에게는 새로운 유통경로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해줌으로써 온라인 시대에 부합하는 농특산물 마케팅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쇼핑몰 시스템 관리와 운영으로 지역농산물 판매 증대에 기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100년의 역사를 지닌 “경산묘목” 의 미래를 위해 2007년부터 경산종묘산업특구, 종묘클러스터사업등을 통해 100억원을 지원하여 종묘기술개발센터 종묘유통센터를 설립하고 묘목농가 교육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사람·동물들이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2019년 국비사업 20억을 확정받아 행복동물복지센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종묘특구 내 종묘기술센터와 지난해 준공한 농산물가공센터 설립, 로컬푸드 활성화, 라이브커머스 등을 기획하거나 마무리했습니다. 옹골찬 포장재 리뉴얼사업은 6억에서 18억 원으로 확대됐고, 우수농산물 상품차별화 소포장재 사업은 초창기 3000만원에서 현재는 4억 5000만원으로 10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3. 내년도에 우리 농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던데?
우선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던 꽃묘 생산을 공원녹지과로 이관하고, 꽃묘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조달로 구매할 계획입니다. 직접 생산하는데 연간 인건비를 포함해 7000만 원 정도가 드는데 비해 조달로 구입하면 6300만 원 정도가 듭니다. 국화 조형작업은 당분간 기술센터에서 하겠지만 농산물안전분석센터, 미생물실 증설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대신 이 공간을 스마트팜테스트베드로 전환해 경산시 스마트팜단지 조성을 위한 준비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4. 경산농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산농업인들에게 한 말슴해 주신다면?
농민 스스로 양심을 지켜야 합니다. 이제는 소비자 중심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맞춤형 농사로 변화해야 합니다. 농민이나 공무원은 조력자에 불과하고 최고의 주인은 소비자입니다.
 
소비자의 무서움을 알아야 합니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농가가 설자리가 없습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신뢰받는 농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이것만이 농민이 살 길입니다. 외주로 돌립니다.
 
5. 퇴임 후에는 농사 지을 계획인가요?
지난 36년동안 저의 고향, 경산시 농업발전을 위해 노력하여야 왔지만, 부족함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후회와 미련은 후배 공무원에게 남기고 홀가분하게 공직을 떠납니다. 일분일초에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는 세상에서, 느리게 발전하는 달팽이 같은 농산업을 키워가는 농민분들과 농업직 공무원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발전해 나가길 응원합니다.
 
그동안 대과 없이 퇴임할 수 있도록 그동안 도와주신 농업인, 동료 공무원, 가족과 지인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은 기간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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