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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체육회장 홀로서기 가능할까?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2.12.15 11:35 수정 2022.12.15 11:35

민선 2기 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22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3년 전 1기 선거의 데자뷰다. 기호1번 손규진 후보와 기호2번 강영근 후보가 2기 회장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1기 후보들이 2기에 그대로 맞붙은 것이다. 

1기 선거에서는 뒤늦게 출발한 강 후보가 앞서가던 손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초대 민선체육회장이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시 생활체육회장 등 체육회 원로를 무명에 가깝던 강 후보가 이겨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2기체육회장 선거는 어찌보면 1기의 복수혈전 성격이 강하다. 2기 선거는 오는 22일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하에 실시된다. 대의원은 35개 가맹단체 대의원 129명과 읍면동체육회 대의원 87명 등 총216명이다.

그런데 2기 체육회장 선거를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누가 더 권력에 가깝다는 식의 선거운동은 정치적으로 독립돼야 할 체육인들이, 그 체육인들의 수장이 스스로 권력의 하수인이 되려고 한다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단체장이 특정 후보를 돕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시민들은 체육을 정치에서 분리해 자율성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를 잘 지켜주리라고 믿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그저 선거운동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퍼트리는 운동전략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단체장이 겸직하던 시군체육회장을 선거로 뽑기 시작한 것은 체육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서다. 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직함으로써 지역 최대 조직인 체육회가 정치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늘 있어왔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한체육회는 정관에 정치중립을 명문화했다. 이 개정된 회칙에 따라 30년 만에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 것이다.
 
89년 1월 창립 이래 30년간 경산시장이 맡아왔던 경산시체육회도 상위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19년 정관을 개정, 체육인들의 선거로 체육회장을 뽑아 민선시대를 열었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회장에 출마한 사람들이 서로 내가 더 권력에 가깝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체육회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은 체육인으로서 용납될 수 없다. 체육인 스스로 정치적으로 독립시켜 달라고 해놓고 정치의 하수인이 되겠다는 수작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력도 체육을 자신들의 하수인으로 두려고 해서는 안 된다. 민선시대라 하지만 전적으로 시 예산에 의존해야하는 체육회로서는 단체장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는 체육회를 이끌 수 없다. 내가 정치권력에 더 가깝다고 주장하는 것은 체육을 통해 체육 이외의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체육인들도 이런 후보에게는 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 또한 체육회장을 등에 업고 자리나 얻고자 하는 사람이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또 지역원로들은 체육회가 정치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체육인들의 바람막이가 돼주어야 한다.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을 때 강하다.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고구려나 미국사회를 보라. 우리처럼 단일민족, 단일권력을 꿈꾸지 않는다. 체육이 정치로부터 홀로 서기할 수 있느냐는 이번 선거에 달렸다. 체육이 정치에 계속 예속되느냐 독립하는냐는 이번 2기 경산시체육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체육인들의 손에 달렸다. 200여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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