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관내에는 현재 7개의 배달대행업체에 600명 정도의 라이더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들을 전기오토바이로 전환한다면 1인당 연간 300만 원 이상 소요되는 유지비용을 3분의 1로 절감해 라이더의 수익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주택가 소음은 물론 배기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먹깨비 등 배달얩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점과 제휴한 배달대행업체로 연결된다. 경산 관내 배달대행업체는 모두 7개.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딜버경산점’ 박재찬(45세, 사진) 대표를 이 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박 대표는 대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20년 전 경산에 들어와 호프집 같은 음식업을 거쳐 이제는 배달기사만 200여 명을 관리하는 고졸 출신의 당당한 사업가다. 10여 년간 음식업을 해오던 박 대표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7년, 앞으로 음식배달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예측해 배달대행업체를 창업했다. 창업 당시 5명이던 배달기사는 현재 200명으로 늘어났다. 20대 초반의 아들은 일찌감치 총무를 맡아 가업을 잇고 있다.
“사실 배달기사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운행을 해야 하고, 매연에다 소음까지, 여기에다 배달 시간을 지키느라 신호위반도 감수할 수밖에 없어 상시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3D업종입니다”
사실 내연기관 이륜차(50cc 미만)는 중형 승용차의 20분의 1밖에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일산화탄소는 승용차의 4배, 탄화수소는 무려 17배 이상 배출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배기량 1cc당 탄화수소의 농도는 중형차 기준으로 볼 때 무려 900배가 된다. 배달기사들이 부담하는 연간 300만 원 정도의 유류비도 만만찮다.
배달기사들의 애로점과 도시환경을 고민하던 박 대표는 전기충전 스테이션방식의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충전 스테이션방식의 전기오토바이의 선진국인 대만은 이미 전국적으로 2700여 곳의 스테이션을 설치할 정도로 전기오토바이의 천국이다. 국내에서도 서울시와 세종시가 전기오토바이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서울시는 배기가스 배출이 많은 배달용 오토바이를 2025년까지 100% 전기 이륜차로 전환하고 추후 내년기관 이륜차의 등록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종시는 바이크뱅크라는 배달대행 플렛폼 기업과 배달용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현재 1000대 규모인 배달용 오토바이를 2024년까지 전기오토바이로 전환하고, 주요지점 60곳에 전기오토바이 충전시설을 설치키로 했다고 알려졌다. 예산은 국도비 32억, 민간 27억 등 총 60억 원이 투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장치가 없는 전기오토바이는 도심지 환경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측면에서도 배달기사가 하루에 100km 주행할 때 내연기관 오토바이보다 10~15만 원 정도 유지비가 저렴해 배달기사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전기오토바이 및 충전식 스테이션 보급 설치 확대사업 외에도 박 대표는 지자체와 협약해 영남대 등 대학생들을 위한 전기자건도도 보급해 1일 2000~3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또 올해 전기오토바이 고고로를 서른 대 정도로 확대되면 소외계층 대상의 이동 및 심부름 봉사활동을 도맡을 ‘고고로 봉사단’ 창단도 박 대표가 구상 중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