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백악기에 태어났으니 어언 1억 살이 되는 스트로마톨라이트. 한 때는 수석 애호가들 사이에서 거북돌로 불리며 하천바닥에서 뒤집혔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지구의 가장 큰 어른임에도 아직 경산에서는 큰어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1억 살이 된 스트로마톨라이트의 고난과 이를 활용하자는 그동안의 논의를 살펴보면 경산시가 얼마나 자산활용에 문외한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수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은호리 하천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스트로마톨라이트를 거북돌이라하여 불법으로 채취 유통됐다. 왠만한 골동품점이나 수석집에는 거북돌 하나 정도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물을 뿌리면 희뿌였던 돌 표면에 시이노박테리아의 퇴적물이 잔 물결처럼 드러나는 거북돌을 수석애호가들이라면 하나씩은 꼭 소장하고 싶던 수석이었다.
그러다가 70년대 이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금호강을 끼고 있는 마을들이 너도나도 길을 넓히기 시작했다. 더 넓힐 수 없는 길은 하천을 복개했다. 그렇게 스트로마톨라이트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은호리 은호대저수지에서 가나골을 거쳐 금호강으로 유입되던 하천바닥은 뜯기고 시멘트에 막혔다.
은호리마을 거북돌, 다시말해 스트로마톨라이트의 가치에 처음 눈을 뜬 건 아마도 2009년이었다.
은호리 스트로마톨라이트-물띠미-시민운동장-종묘생산단지 연계한 생태마을을 조성하고 친환경 도시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해 10월에는 대가대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됐다.
스트로마톨라이트에 가장 애착을 가졌던 분은 정홍규 신부였다. 정 신부는 2010년 2월 경산에서 공단과 체육관보다 더 중요한 자산이 바로 스트로마톨라이트라며 경산시와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천연기념물 지정으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자연사박물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태도시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데니스 오하라 교수가 경산시를 방문, 하양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구의 보물이자 세계적인 자연유산이며 관광상품이라고 소개하며 본격적인 활용방안이 모색되기 시작했다.
오하라 교수의 지적으로 당시 최영조 시장은 지표조사와 보호대책 등을 검토하고 가능하다면 학술세미나와 같은 절차를 거쳐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그리하여 2013, 14년 제1, 2회 스트로마톨라이트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학술·보존·관람 가치가 세계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학계에서는 중생대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경북도는 국립지오센터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차례의 학술세미나 후에 경산시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보이지 않는다. 200억 원을 들여 시행한 고향의 강 살리기사업이 시행된 조산천 강바닥의 지질자료는 무참히 훼손됐고국도4호선 대가대-경일대 확장 구의 절토지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70미터나 노출됐지만 제대로 보존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여러 방안이 제안됐지만 제안은 제안으로 그쳤다. 다음 주 지하에 묻혀있는 ESG 자원, 발굴하는 사회적경제 모델을 주제로 제5회 경상북도 사회적경제 with ESG 포럼이 열린다.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사회적경제 힘으로 경산의 큰 어른으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해 주길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