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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이로운농장’ 변호사 농꾼 박준혁

최승호 기자 입력 2022.11.17 14:43 수정 2022.11.17 14:43

“제일 존경하는 분이 아버집니다. 아버지가 봉화에서 사과농사 지으시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대구로 내려와 막노동으로 저희들을 키우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농사 대신 펜대를 굴리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아버지가 하셨던 것처럼 농사를 지으려고 합니다. 아버지께 변호사 일을 내려놓고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꼭 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농촌에 농업에 이로운 농장, 농민들에게 이로운 농부가 되겠습니다”

잘나가던 법무법인 변호사에서 버섯, 곤충을 키우는 ‘이로운 농장’ 박준혁(49세, 사진) 대표를 이 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박 대표는 봉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마을에서 가장 먼저 사과농사를 시작했고, 텔레비전과 경운기도 제일 먼저 산 선도농가였다. 그러나 아들이 농사 대신 펜대를 굴리기를 바랐던 아버지는 박 대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대구로 이사를 왔다. 농사 말고는 기술이 없었던 아버지는 막노동을 하면서 아들을 키웠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박 대표는 94년 경북대 사법학과에 입학, 2006년도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법인 변호사로 활동했다. 잘나가던 변호사였던 박 대표는 가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사과를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시던 아버지가 생각났다.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자식들은 편하게 살기를 바랐던 아버지를 실망시키는 게 두려웠다. 조심스럽게 아버지께 농사를 짓겠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꼭 하고 싶으면 해라’

지난해 11월 남천면 대명리로 이사했다. 섬유공장 터라 대지도 건물도 널찍했다.
박 대표는 준비했던 녹각영지버섯과 쌍별귀뚜라미 사육을 시작했다. 

“사슴뿔을 닮은 녹각영지버섯은 항암 효과가 뛰어난 베타글루칸 함량(40%)이 일반 영지버섯(19%)에 비해 2배 이상 많으며 특히 베타글루칸은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게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나 나쁜 생활습관, 암 세포 등에 의해 저하된 몸의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항암작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다른 버섯과 달리 모양이 독특하고 죽은 뒤에도 썩지 않고 광택이 변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며 녹각영지버섯을 설명했다.
 
또 “쌍별 귀뚜라미는 단백질 함유량이 소고기 등 육류에 비해 약 3배 이상 많아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탁월해 비알콜성 지방간 및 간 기능 개선,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밖에도 당뇨 및 심혈관 기능 개선, 골다공증 예방과 근육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고 자랑했다.
 
재배와 사육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박 대표는 농장을 교육과 치유 등 미래농업으로 키우려고 한다. 

녹각 영지버섯을 티백으로 가공하고, 달인 물로는 간장 된장을 만들기 위해 시제품 준비를 하고 있다. 쌍별 귀뚜라미는 고단백 미수가루로 가공해 볼 생각이다. 1차 생산에서 2차 가공, 3차 치유농장으로 6차산업화에 나선 것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변호사 업무에 충실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변호사를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농작물을 자식 키우듯 하셨던 아버지 마음 그대로 농업농촌에 이로운 농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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