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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독서감상문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2022 경산시민독서감상문쓰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총 106편이 응모돼 이가운데 19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는 영예의 대상은 일반부 김봉성씨가 차지했다. 김씨는 농축산업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다룬 에세이인 농촌사회학자 정은정 선생님의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읽고 노인, 결식아동, 농촌의 이주노동자 등의 촘촘한 이야기로 기성작가 못지않은 통찰력과 글 솜씨로 표현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뽑혔다.
금상을 수상한 임선형씨도 같은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썼지만 대상이 논리적이면서 지역의 문제를 통찰하고 있는데 비해 감성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은상은 사동중 박민혜와 장산중 전소연 학생이 차지했다. 동상은 옥곡초 최지현, 삼상현초 이승훈, 옥곡초 이희민, 일반부 박영진, 김강택씨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평산초 홍윤기, 삼성현초 김민지, 진량고 최민경, 일반부 김해린, 사동고 조민서, 영신초 김지률, 남산초 이서현, 김도현, 삼성현중 나하윤, 삼성현초 이승은 학생이 수상했다.
김진국 심사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작품수는 줄었지만 개별 작품수준은 상당히 향상됐다”며 “올해로 12번째로 맞이한 경산신문 독서감상문쓰기대회가 경산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좋은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추영희 시인의 ‘삶이 있는 글쓰기’ 특강이 마련해 수상자와 가족들에게 감명을 줬다.
한편 경산시민독서감상문쓰기대회를 주관하는 경산신문사는 지난 7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곱번째 노란 벤치>의 저자인 은영 작가를 초청해 청소년 글쓰기 교육을 진행했으며, 8월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간의 미래와 경산>이란 주제로 유현준 건축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개최해 경산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현일 시장은 “독서감상문대회가 시민들에게 삶의 위로와 쉼을 찾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모든 분께 축하 드린다”고 말했다.
<심사평> -심사위원장 김진국 작가
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혼자 점검을 하다 스크린도어에 끼어 숨진 한 청년의 소지품 중에서 컵라면 한 개가 나와 가슴이 먹먹했던 적이 있었다. 방송매체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과 함께 컵라면을 특별히 부각시킨 것은 제 시간에 자리에 앉아 따뜻한 밥 한 그릇 제대로 먹을 시간과 공간이 없을 만큼 일에 쫓겨 다니는 이 나라 청년들의 실상을 드러내보이고자 하는 취재기자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장면은 보고나면 잊어버리는 드라마의 한 장면과 다를 바 없었다. 그 이후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앳된 청년의 몸이 잘려나가는 사고가 있었고, 최근에는 파리바게트 평택공장의 몰인정한 기계가 또 어린 청년의 목숨을 집어삼켰다.
세상사 모든 일들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일진데,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이 사치스런 인사말이 될 정도로 이 나라 청년들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을 만치 밥값은 비싸고, 주머니는 텅 비어 있는데, 밥 한 그릇 먹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이 나라 청년들의 현실이다.
그런데 먹고 살기 위해서 청년들은 고향을 떠나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고, 농촌 들녘에는 허리 굽은 허연 노인들의 긴 한숨 소리만 가득하다. 지역, 지방 소멸이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코앞에 다가오고 있는 대재앙인 거다. 그나마 들판의 허연 세대마저 다 떠나고 나면 앞으로 우리는 무얼 먹고 살 건지... 밥을 먹고 다니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올해 경산신문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대상과 금상이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을 절박한 심정으로 써 내려간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에 대한 감상문이다.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대상과 금상으로 두 작품을 선정한 것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로서 농촌은 물론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던 탓이 아닐까 싶다.
현실이 이렇게 절박한데 지방 사람들의 시선을 점령하고 있는 화면 속의 서울 모습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다. 그 뒤편에는 매일 닭장보다 더 비좁은 지하철에 구겨 넣어진 채 몇 시간씩 걸려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밥은 먹고 다니는지, 먹는다면 무슨 재주로 어떻게 먹는지, 그게 참 궁금하기도 한데, 그래도 밥 먹고 다니기에는 서울이 좋은 모양이다.
책 한 권, 글 한 줄이 한 방향으로 폭주하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겠는가마는 따스한 밥 한 그릇 뒤에 맑은 차 한 잔 기울이며 생각이라도 해 볼 수 있는 여유는 책 한 권, 글 한 줄이 주는 선물이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이번 대회의 입상자 뿐 아니라 응모하신 모든 분들의 용맹정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