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산을 비롯한 대구경북의 지역사회를 비롯해 전국의 51개 단체로 구성된 ‘영남대사태공동대책위원회’(이하 영남대공대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물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지역사회의 것입니다”이다. 영남대공대위는 이날 “영남대학교는 1947년 경주 최부자 최 준 선생을 비롯한 경북 유림 공동 출연으로 설립된 민립대학(民立大學) 대구대와 1950년 최해청 선생이 근로자 교육기관으로 설립한 청구대를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강탈하여 합병한 대학”이라며 “혼돈의 시기에 교육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과 물질적 헌신이 한 독재자의 야욕에 의해 부정되고 사유화되어 탄생한 것이 영남대”라고 규정했다.
영남대공대위는 “지난 1988년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현재 영남대학교의 설립자로 명시되어 있는 박정희 대통령은 영남대 설립에 한 푼도 기여한 바 없으며, 지역의 인재를 키워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자 했던 경북인의 염원을 당신 부녀는 철저히 짓밟고 영남대를 사리사욕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영남대공대위는 “‘1989년 영원히 영남대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당신은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결정을 통해 영남학원 7인의 이사 중 4인을 지명함으로써 영남학원에 복귀했다”며 “대구의 참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당신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당신은 마땅히 이 물음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누구의 것입니까?’ 이 물음은 역시 경산에서도 유효하다.
영남대는 지난 67년 12월 22일 설립인가를 받은 후 이듬해 68년 6월 1일 당시 경산읍과 압량면에서 105만 평의 학교부지를 마련, 6월 27일 경산캠퍼스 기공식을 가졌다. 72년 7월에는 대학본부를 비롯한 전체 기구를 경산캠퍼스로 이전했다.
영남대가 경산캠퍼스 조성 당시 편입토지 매입 과정에서 토지소유자 및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부속고 설립을 촉구하는 지역원로들이 지난 2011년 한자리에 모인 바 있다.
당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조성 당시 토지매입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재준 전 압량면장과 설립 과정을 지켜본 이은우(74세) 전 경산경찰서 정보과장, 김상도 정기환 김시윤 전 읍장과 유동식 전교 등 지역원로들은 “당시 시세보다 10% 정도 더 주고 매입했지만 땅값이 계속 오르자 항의를 많이 받았다.
기본계획에는 없었지만 부지 매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영남대 측이 부속고 설립을 약속한 것으로 시민들은 믿었다. 영남대 주변 계양동이나 대동, 조영동 등에 상가와 원룸촌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지만 정작 토지를 매각한 원주민들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며 “이제라도 영남대가 부속고를 설립해 이들의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지역원로들의 바램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후에는 영남대는 2004년 도시계획도로 사용료 청구, 삼풍동 위생매립장 종료, 경북테크노파크 토지 사용료 청구 등 경산시와 사사건건 충돌했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경산시를 상대로 낸 토지사용료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6억 3585만 원과 토지점유 종료일까지 월 975만 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다.
또한 영남대는 지난 1998년 7월 TP 출범 당시 현물로 출연한 부지 15만 3400㎡는 당연히 TP 소유라는 경산시의 입장에 반해 영남대는 지난 1998년 12월 경북TP 이사장과 영남학원 이사장 간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임대차계약 관계라며 2004년 5월 1차년도 사업만료에 따른 부지 재계약을 요청했고, 같은 해 9월 임대기간은 2009년까지 5년간으로 하고 임대료는 연 10억 6145만여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경산시는 경산출신 영남대생들이 우선적으로 향토생활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영남대 향토생활관 건립비 중 5억 원을 영남대학교 발전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영남대를 존중해 왔다.
최근 영남대 최외출 총장이 전임 교수회(2019∼2020) 의장인 이승렬 교수와 사무국장 김문주 교수에 대한 징계를 시작하면서 지역사회는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영남대는 특정인 누구의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것이다.
“교육입국(敎育立國)을 통한 구국의 염원과 헌신에 의해 출발했던 영남대는 이제 특정인을 위한, 그리고 특정 세력에 의한 사유화의 공간이 되어가고 있으며, 독립과 구국을 위해 노력한 인사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전 재산을 희사하여 설립한 민족의 대학이 사적(私的) 전횡과 욕망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전문 지식과 문화를 전수할 공적인 책무가 있는 대학은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정의로운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사유하고 상상하는 공적 기관이지 특정인과 특정 세력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대학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자산이며, 따라서 대학을 운영하는 방식 또한 투명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영남대공대위의 지적에 대답해야 한다. 경산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명과 의무를 다하는 영남대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