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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박기옥 자전적 소설 <기왓골 메아리> 출간

최승호 기자 입력 2022.09.22 17:00 수정 2022.09.22 17:43

 
역대 경산문협회장이며 본지 시민기자 회장인 박기옥 수필가가 고향인 와촌을 소설의 무대로 창작한 자전적 소설 <기왓길 메아리>를 출간했다.
 
소설은 저자의 출생부터 현재까지 일어난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보릿고개 시절부터 산업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살아온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아팠던 역사를 재조명했다.
 
작가는 본인이 추구하는 일이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간구한다. 동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면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작가의 책머리 글이다.
 
「나 어릴 적 여름밤은 찬연한 은하가 남북으로 길게 흘렀다. 메케한 모깃불 사이로 반딧불과 불나방 춤사위가 분다웠지. 애호박 총총 썰어 넣은 ‘엄마표’ 국수를 배불리 먹고는 이내 잠에 빠져들곤 했다.

어머니가 내어 준 팔베개에 누워 옛 얘기 듣던 그때가 그립다. 대를 이어 전해오던 구수한 이야기가 이 책을 쓰는데 크게 작용했다. 티 없이 맑았던 유년 시절의 추억 창고를 더듬었고, 청운의 꿈을 피웠던 청·장년기의 일화逸話를 불러냈다. 초로에 접어들어 우리 마을 불행한 역사를 들춰내면서,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재조명했다.
 
소설이란 이름을 걸었지만, 소설 작법의 기본 정석도 배운 바 없다. 마치 얼기설기 설계한 까치집 형상임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이 글은 허구와 실재를 넘나든 ‘세미다큐멘터리’며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저, 암울했던 한 시대의 이야기로 봐주면 고맙겠다.
 
‘아, 그 시절은 그러했구나’ 고개를 끄떡이는 독자가 있다면 큰 보람이겠다. 살면서 이루지 못한 일, 나머지 삶의 꿈들은 등장인물을 빌려 이루고 싶다.

소설 속, 내용처럼 내가 태어난 마을 ‘박사리사건’에 희생된 선조들의 명예 회복이 원만히 이뤄지길 소망한다. 아픈 상흔이 하루빨리 아물기를 염원하며 !」

본문 내용의 일부이다.
「한낮의 태양열로 적당하게 데워 놓은 보리밭이랑, 실팍한 흙에서 잘 자란 보리를 쓰러뜨리면 푹신한 침실이 된다. 별 무리 녹아내린 은하의 찬연한 빛이 이랑을 파고들 때면 분위기는 절정에 치닫는다. 싱그런 바람이 보리잎 쓰다듬는 소리, 고혹적인 보리피리 소리.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필 릴니리' 문둥병 시인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를 읊조리면 웬만한 여인은 배겨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작가 연보: 경산와촌에서 태어나다청년기, 경산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재건중학교, 와촌청년회을 운영하다.

●저서: 수필집 《고쳐지은 제비집》 《소금 세례》, 논픽션소설 《박사리의 핏빛 목소리》, 향토사 《와촌의 발자취》, 소설 《기왓골 메아리》

●수상
1976. 모범공무원 경산군수
2013. 제1회 갓바위스토리텔링 전국공모 최우수
2016.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최우수
2019. 경산시민상(문화·체육부문)
2019. 경북작가상 대구일보전국수필대전4회 수상 외

●경력: 역) 대동초등학교 총동창회장·장학위원장, 역) 경산문인협회 회장·경산시립도서관 운영위원장·수필문예회 회장, 현) 대구수필문예대학 학장·모리코트상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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