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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사무국장. |
경산마을학교는 2021년부터 경상북도평생교육인재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마을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속가능한 주민학습공동체 형성을 위해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주민학습공동체 형성을 위해 경산마을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마을의 단위는 쉽게 읍면동이라는 행정구역으로 말할 수 있는데 읍면동별로 마을교육활동가를 양성해 주민학습공동체를 만든다는 목표로 활동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경산지역 더 나아가 경북지역은 마을교육공동체나 주민학습공동체에 대한 이해나 활동이 다른 시도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 마을활동가를 양성하기란 쉽지 않다.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누구나 자주 만나는 모임이 있지만 이런 모임은 대체로 닫혀있는 사적 모임에 그친다.
마을교육공동체나 주민학습공동체가 되려면 마을 공공의 가치를 찾고 함께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공의 가치를 찾기보다는 개인적 즐거움이나 만족감을 채우는 그 이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공공의 가치는 주민 스스로 만드는 게 아니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정치인 등이 만들어주는 것이므로 공공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정치인이 추진하는 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이런 이유로 나름 공공의 가치를 실천한다는 모임들도 다른 사람의 참여에 열려 있지 못하고 끼리끼리만 만나는 닫힌 모임이 많다.
마을 주민이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며 공동의 목표를 찾고 그것을 공공의 가치로 만들어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적은 지역에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참 쉽지 않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시작되는데 그 시작이 어려운 게 우리 지역의 현실이다.
또한 민.관.학의 협업으로 마을교육공동체가 만들어지는 데 행정기관이나 학교도 마을교육공동체에 관심이 적다.
진정한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주민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마을공동체 만들기는 행정기관의 의무이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청소년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란 어려우므로 지역사회와 함께 해결해 나가야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학교도 마을교육공동체에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경산과 경북지역은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여건인데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를 지원하는 기관의 바람직하지 못한 시각은 공동체 만들기를 더 힘들게 한다.
2년째 경상북도평생교육인재진흥원의 지원으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양성 사업을 했지만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 이외에는 공동체 만들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매년 지원한 보조금만큼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각, 자발적인 주민이 마치 행정기관의 공무원처럼 일해야 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 보조금이라는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므로 감시대상인 것처럼 생각하는 시각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
경상북도평생교육인재진흥원은 모든 국민이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및 행복 추구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그런데도 주민 스스로 교육활동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기관이 보조금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느껴져 참 안타깝다.
마을교육공동체나 주민학습공동체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경북지역에서는 주민이 만나 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그 자체가 최우선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실적에 급급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지원 기관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닫혀있는 사적 공간으로 딱딱하고 메마른 집합체가 돼버린 도시와 지역사회 곳곳에 이웃과 소통하면서 공공의 가치를 채워가는 일 쉽지 않다. 공공의 가치 실천에 대한 지역주민과 지원 기관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