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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의 경산사람

제로웨이스트샵 <용기내요> 홍남희 대표

최승호 기자 입력 2022.08.11 13:50 수정 2022.08.11 13:50

 
“제가 원래 피부가 안 좋거든요. 주방세제로 설거지를 하고 나면 피부트러블이 심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되면서 환경과 기후위기를 다시 생각하게 됐죠. 쓰레기 없는 생활을 표방하는 제로웨이스트 샵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사동에서 쓰레기 제로, 플라스틱 제로를 기치로 리필 스테이션, 무포장 가게 <용기내요>를 운영하고 있는 홍남희(사진, 35세) 대표를 이 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홍 대표는 대구시 신암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경산사람과 결혼, 중방동의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할 때 아쉬움이 많았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에게 더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 주택으로 이사했다.
 
“특히 남편의 어릴 적 기억이 살아있는 집이라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집이 됐습니다. 가까운 곳에 병원, 시청, 도서관, 시장이 있어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2020년 봄, 모두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코로나19 감염병이 사실은 기후위기, 환경재앙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평소에도 피부가 약했던 홍 대표는 이때부터 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내려고 할 때 남편이 가게 이름을 지어졌어요. <용기내요>는 1회용컵 대신 텀블러 같은 용기를 내라는 뜻도 있지만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시작하는 저에게 용기를 내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용기내요>에는 플라스틱과 비닐이 없다. 재사용이 가능한 리필 용기와 세제 등 친환경 생활용품들만 있다. 실리콘 소재의 텀블러와 스테인리스 소재의 빨대, 튜브 없는 치약, 용기 없는 비누와 샴푸, 린스, 대나무로 만든 칫솔, 나무로 만든 주걱과 수저도 비치하고 있다. 

주방 및 세탁세제는 리필을 해준다. 바 형태의 비누와 린스, 샴푸 포장지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 비닐랩 대신 가격이 두세 배는 더 높은 밀랍팩과 실리콘 저장팩도 있다.
 
“제로웨이스트 제품의 장점은 누구나 다 알죠. 친환경, 재사용, 생분해 등 지구를 살리는 상품이라는걸요. 그런데 단점은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거예요. 저는 안 쓰고, 안 하면 되는 데 가족들은 무척 힘이 들죠. 그래서 온 가족이 동참해야 효과적이라는 거죠”

홍 대표는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경산시 서포터즈 2기로 시작해서 현재 8기로 활동하고 있다. 역전마을재생사업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산시 서포터즈 1기 때는 직장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고, 2기 때는 직장을 그만둔 뒤라 바로 지원했습니다. 역전마을 재생사업 프로그램 중에서는 ‘꽃길을 걷다’는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습니다. 꽃 액자를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이 무언지 잘 몰랐던 홍 대표는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재생사업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사업과 달리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려면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 그리고 홍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생각보다 주부들이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습니다. 신념소비를 하는 대학생들도 있고요. 사동 말고도 제가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도시재생 역전마을에도 기회가 되면 점포를 내서 친환경마을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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