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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사무국장. |
7월 1일자로 취임한 조현일 경산시장은 시정을 이끌 핵심 문구로 ‘꽃피다 시민중심 행복경산’을 내놓았다.
조현일 시장은 시민이 체감하고, 시민이 행복한 시정을 위해 산업․교육․복지․문화 등 전 분야에서 시민 행복을 시정 운영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실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민중심 행복경산을 꽃피울 수 있으려면 주민이 함께 결정하고 서로 더불어 실천하는 주민자치공동체가 필요하다.
진정한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에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스스로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경산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주민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서로 같거나 다른 필요를 조정하고 합의해 공동의 실천과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주민자치공동체이다.
주민자치공동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마을공동체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목표나 삶을 서로 나누고 살아가는 것을 마을공동체라 일컫는다.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함께 결정한 과제의 실천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같이 나누는 과정에서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이 마을공동체이다.
이런 마을공동체는 우리사회의 오래된 전통이기도 했다. 주민자치 관련 학계에서는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해 ‘촌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박경하 중앙대 교수는 ‘조선 후기 주민자치 조직과 향회의 성격 변화’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서울경제 2021년 4월20일자)
박경하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조선시대의 동계가 촌민의 지배를 위한 사족(지역양반 토호세력)에 의해 운용되는 것이라면 촌계(村契)는 마을에서 주민(상민)상호 간 협동을 위한 자치조직이다”라고 발표했다.
‘계(契)’는 동계와 촌계가 있는데 양반 사대부 중심으로 운영된 것이 동계이고 동계를 본받아 만들어 진 것이지만 예로부터 내려온 마을공동체의 전통을 이어받은 기층민 중심의 마을공동체가 촌계라고 할 수 있다.
경산신문 칼럼(2020년 4월2일자)에서 소개한 ‘대동회’와 마찬가지로 ‘촌계’도 우리사회 전통의 마을공동체이다.
우리사회는 근현대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마을공동체가 무너지고 개인과 물질 중심 사회로 변해왔다. 개인과 물질 중심의 사회는 결국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실현하는데 한계를 드러냈기에 마을공동체의 복원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닫혀있는 사적 공간으로 딱딱하고 메마른 집합체가 돼버린 도시와 지역사회 곳곳에 이웃과 소통하면서 공공의 가치를 채워가는 것이 마을공동체 복원의 목표이다.
마을공동체 복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가치는 ‘시민중심 행복경산’을 실현하기 위한 그것과 동일하다. 우리사회에서 전해 내려왔던 ‘대동회’와 ‘촌계’라는 마을공동체의 전통이 품고 있는 기본 가치도 마찬가지다.
마을공동체의 기본 가치는 “주민이 함께 결정하고 서로 더불어 실천한다.”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경산마을학교는 10월 경, 지난해에 이어 경산마을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마을축제는 지난해와 달리 8월부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산마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이 함께 준비하고 논의해 서로 더불어 실천하는 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준비기간이 짧아 회원의 의견을 충분히 모으지 못한 채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마을교육공동체의 기본 정신을 잊지 말고 실천하려는 것이다.
주민이 함께 결정하고 서로 더불어 실천하는 마을교육공동체, 마을공동체가 읍면동별로 만들어진다면 진정으로 시민이 체감하고 행복한 시민중심 행복경산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주민이 서로 같거나 다른 필요를 조정하고 합의해 공동의 실천과제를 만들어 내는 마을공동체 및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에 경산시가 적극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