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경산시 집행부가 무난하게 출발한 가운데, 민선 9대 시의회는 초반부터 매끄럽게 출발하지 못했다.
민선8기 제10대 조현일 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조 시장은 “기본과 원칙의 신뢰행정과 튼튼한 재정을 기반으로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려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민선 8기는 더 좋은 경산, 시민의 삶이 두 배 더 좋아지는 경산을 꽃피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전체 의원 15명 가운데 12명을 차지한 경산시의회는 전반기 원 구성을 두고 고성이 오갔다.
민선9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순득 의장은 “시민들의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면서 시대와 상황에 맞는 의회의 역할을 기대하는 만큼 책임감과 소명 의식을 가지고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참여와 시민 소통을 전제로 한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을 위한 열린 의회 구현 △활발한 입법 활동과 연구 활동을 통해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시정 적극 반영 △시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진정한 지방의회의 역할을 다하며 바람직한 의회상 정립을 다짐했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의회의 고유역할과 책임성 있는 의정활동을 다짐한 박 의장은 특히 시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진정한 지방의회의 역할을 다해 바람직한 의회상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개원사에서 밝힌 대로 박 의장이 성숙한 지방자치구현을 위해 여야 협치와 집행부 견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12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9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은 5명 전원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부위원장까지 합치면 무려 8명이다. 의석 수가 과반수를 넘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항변하겠지만 야당과 무소속 1명은 모두 재선과 5선 의원들이다. 최소한 선수를 배려하는 경산시의회를 기대했지만 기대치를 훨씬 빗나간 것이다.
이경원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출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역 국회의원이 특정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했다고 했는데 해당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며“시의회 의장단 선거에 국회의원이 개입한다면 시의원과 시장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승자독식의 원구성을 비난했고, 곧바로 박 의장이 “이경원 의원의 발언은 의회의 위상을 실추시킬 수 있다”며 제지에 나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남은 4년간 의장단과 부위원장까지 싹쓸이 한 국민의힘이 힘으로 야당과 무소속을 밀어붙인다면 의안심사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이 예상된다. 승자독식의 제9대 경산시의회가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오히려 견제 대상인 집행부와의 밀월관계가 더 우려되는 대목이다.
다행히 박 의장이 “의원들이 동의하면 깜깜이선거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교황선출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만큼 민선9대 경산시의회가 이전보다 성숙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다수당의 힘을 민생과 의회위상 정립에 써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