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 주일의 경산사람

책 읽어주는 사람 박나영 씨

최승호 기자 입력 2022.06.16 14:31 수정 2023.05.25 09:09

“학교와 집은 가까울수록 좋다는 게 제 교육철학입니다. 그래서 사동과 백천동 아파트로 옮겨 다니다가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 남산면 소재지로 이사했죠. 홈스쿨링 했던 아이가 자칫 큰 학교에서 주눅이 들지 않을까 걱정도 했고예”

 
대기업 계열의 물류회사에 다니다 결혼과 함께 경산으로 이사해 전업주부로 살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 가입, 15년째 내 아이는 물론 다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박나영(46세, 사진) 대구지회장을 이 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대구지회장을 왜 경산사람으로 소개하는지 궁금해할까 봐 먼저 해명부터 하자면, 어린이도서연구회, 줄이면 어도연 경산지회는 96년에 창립돼 2020년에 대구지회와 통합됐다. 전신이 1996년도에 창립된 경산동화읽는어른모임이기 때문이다.
“동화읽는어른모임이나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전해지는 하양지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경산지회를 해산하지 않고 대구와 통합한 것은 다시 뭉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제 혼자지만 언젠가는 경산지회로 독립할 날이 오겠죠”
한때 20명이 넘던 어도연 회원은 대구지회로 통합된 후 지금은 박 회장이 경산지역의 유일한 회원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제가 지난 2007년에 결혼해서 경산에서 살고 있는데 토박이를 제외하고는 주변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경산을 거쳐 가는 곳 정도로 여기더라고예. 물론 학군 때문이겠죠. 그러다보니 모임 같은 것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도연은 독서문화활동을 하는 비영리시민단체다. 어린이책을 추천하고 목록을 발간 전시하거나 책 읽어주는 활동을 한다. ‘동화동무 씨동무’, 교사 학부모 대상 독서 강의도 한다.
 
어도연 8년차인 박 회장은 현재 남산초에서 매주 화요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고, 수요일은 동화동무 씨동무를 진행한다. 그리고 대동초와 진량초, 남산초 교내 도서관에 어린이추천도서를 전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초청해서 하루 40분 정도 책을 읽어주는데 한 번에 동화책 서너 권을 읽어준다. 물론 강사비는 없다.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책을 읽지 못하고 있어요.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다 보니 도서관을 이용할 수가 없죠. 특히 시골학교의 경우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보니 유일한 독서공간이 교내 도서관인데 이마저도 폐쇄됐으니...”

그래서 박 회장은 도서관 사서가 거의 없는 경북도가 순회 사서라도 배치해 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공공도서관에 배치된 공공근로나 공익요원들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되기를 바라고 있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헛공약을 많이 하는데 지난 총선 때 보니까 지역 국회의원이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공약해서 신선했습니다. 공약이 꼭 지켜져서 경산에 어인이전용도서관이 꼭 들어서기를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경산i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