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빛문화재연구원-경산신문 MOU 지역연구자료공유 기획연재 (12)
임당유적은 영남대학교 앞의 원룸촌과 신대부적지구까지로 금호강과 오목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구릉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 유적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적으로 지정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의 삼국시대 큰 무덤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토성, 주거지, 삼국시대 이전의 무덤 등 다양한 유적이 형성되어 있는 복합유적이라 할 수 있다.
임당유적의 형성은 대체로 서기전 2세기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고고학에서 청동기시대 후기 또는 초기철기시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임당유적에는 초기철기시대에 들어서야만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경산은 금호강 중류지역으로 청동기시대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살아온 지역으로 다양한 흔적이 남아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유적이 임당유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임당유적의 주변에는 청동기시대와 관련된 유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경산의 청동기시대 유적은 금호강의 하천지류와 그 세부지류 주변에서 다수 확인되고 있고 주거지와 고인돌 등 많은 유적이 조사되었다.
반면 금호강의 남북안에 해당하는 넓은 충적평야지대에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 현상이 확인된다. 이러한 현상을 금호강의 잦은 범람으로 인해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여건이었다고 이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임당유적 주변에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흔적이 아예 확인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임당유적이 있는 구릉에서 북서쪽으로 가면 대정동이라는 마을이 하나 나온다. 이 마을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자연부락으로 현재도 소규모이지만 마을이 유지되고 있다. 대정동 마을에는 선돌(입석)이라고 불리는 길다란 돌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다.
선돌은 선사시대에 땅 위에 자연석이나 그 일부를 가공한 큰 돌을 하나 이상 세워 기념물 또는 신앙 대상물로 삼았던 것으로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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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정동 선돌군의 위치와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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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양동 영남대학교 스포츠파크 시굴조사 구역과 청동기시대 돌널무덤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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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동 선돌군은 대정동 마을 안과 인근 논밭에 위치하며 대정동 일대에 거주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에 의해 신앙의 대상물로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정동 선돌군이 신앙의 대상물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비슷한 위치에 줄을 지어 세워져 있어 어떤 의미의 표지물이라는 점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임당유적과 가까운 대정동에 선돌군이 있는다는 것은 대정동 주변에 청동기시대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계양동 영남대학교 기숙사 주변의 구릉에도 청동기시대 무덤인 돌널무덤이 확인된 사례가 있다.
영남대학교 스포츠파크 조성예정부지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돌널무덤이 확인됐으나 사업취소로 인하여 발굴조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영남대학교 스포츠파크 조성예정부지는 영남대학교 기숙사와 경산중·고등학교 사이에 위치하는 부지로 임당유적의 남서쪽에 인접해 위치하고 있다.
이렇듯 임당유적 내에서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그 주변에 청동기시대 유적이 존재하고 있기에 임당유적 주변에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았을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임당유적 내에서는 초기철기시대부터 유적이 확인되지만 주변의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존재했고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중심지로서 임당유적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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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장호(경산시청 문화관광과 소속). |
<필자 프로필>
경산시청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임당유적전시관 건립 및 문화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문화재연구원 연구원과 영남대학교, 창원대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중서부지역의 진변한계 물질문화의 고고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진변한과 마한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와 청동기 주조기술에 대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철생산과 일제강점기 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저서로는 『영남지역 원삼국시대의 목관묘』(공저 2012), 『가야 일제강점기 자료편』(공저 2018)이 있으며 「호서지역 출토 청동기로 본 마한의 대외교류」, 『민족문화논총』(2020), 「중서부지역 진변한계 철기의 변화와 철생산」, 『고문화』(2020), 「부여계.한(漢」)식계 유물과 중서부지역의 세력, 『동북아역사논총』(2021), 「진변한인의 중서부지역 이주와 그 역사적 함의」, 『영남고고학』(2021), 「동물모양 허리띠고리의 제작기술과 전통」, 『동아인문학』(2022)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