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신축년 2021년도 어느 듯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었다. 2019년 새해 벽두에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펜데믹은 1년이 지나도 종식은커녕 점점 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본지는 지난 2021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지역현안을 5大뉴스로 간추려 보았다.
#경산지역 주요 근현대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전쟁 전후 군경에 의한 민간인학살과 적대세력에 의한 민간학살 희생자 유족회가 사건 발생 후 70여 년만에 한 자리에 모여 상호교류를 약속함으로써 화해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 11월 27일 정근식 제2기 진실화해위원장과 최광준 상임위원 등 진실화해위 관계자와 윤두현 국회의원이 평산동 코발트광산과 박사리 반공희생자 추모공원을 찾아 유족들을 면담하고, 최영조 시장과도 협력해 유족들의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발트광산유족회의 경우 지난 2009년 11월 17일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처형이라는 진실규명결정으로 사법기관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보상을 받았지만 박사리사건의 경우 진실규명은커녕 국가의 보상에서도 제외되어 왔다.
이날 방문에 앞서 코발트와 박사리유족회가 화해차원의 상호교류를 약속함으로써 수십 년째 지체되고 있는 유해발굴과 안장, 진실규명결정과 보상에 협력키로 함에 따라 치유와 화해의 길이 열린 것이다.
좌우익에 의한 학살피해자들의 화해사례는 그동안 전남 일부 지역에서만 이루어져 영남지역에서도 국민 화합 차원의 화해의 모범사례를 민간의 유족회가 만들어냈다는 의의를 갖게 됐다.
#경산지역 최대의 장애인시설인 성락원이 시설거주인 물고문과 학대,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호조치 미흡 등으로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이 와중에 관련 공무원이 뇌사상태에서 사망해 지역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급기야 최영조 시장은 제230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성락원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행정 처분 및 필요예산 확보, 전수조사, 향후 탈시설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을 내년도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그러나 성락원대책위는 시장 사과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성락원까지 도보행진을 하며 감옥으로 전락한 수용시설 폐쇄 등 근본적인 탈시설정책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경산시가 산업통상부 지원을 받아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4년의 5년 동안 총 345억 원을 투입, 16종의 테스트베드 장비를 구축할 예정인 생활소비재 생산기반구축사업이 원자재 공급업체 선정의 특혜의혹, 중복투자에 따른 국고낭비와 과잉설비, 과잉생산으로 인한 시장교란 등 정부지원정책 취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업의 즉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 양재영 시의원은 제23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경산시가 지역특화사업으로 경산지식산업단지에 추진하고 있는 티타늄 생활소비재 부품제조 등을 위한 테스트베드 사업이 시설중복 투자 및 인재유출 우려 등으로 지역의 견실한 기업체를 궁지에 몰고 있다”며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주목받는 경산 상방근린공원이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년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장동 때문에 상방동 역시 초과이익 환수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방공원은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면적 64만 4000㎡ 중 52만 7000㎡에 공원과 문화예술회관, 체육시설, 도시계획도로 등을 건설하고 11만 7000㎡는 비공원시설로 최고 37층, 약 21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한다.
기공식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토지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일부 토지소유자에 대한 설득과 아파트 건설 후 예상되는 호반건설 등 컨소시엄의 대규모 개발이익 환수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28만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제명하려던 국민의힘 소속의원들로 구성된 윤리특위가 역풍을 받았다.
당초 윤리특위는 대구지법으로부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황동희 의원에 대해 ‘본회의 사과’라는 가장 낮은 징계를 의결하자 본회의에서는 황동희 의원에게 가장 높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출석정지 30일에 본회의 사과’를 의결, 이번 일련의 사태에 발단을 제공한 책임이 황동희 의원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의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발단이 된 황동희 의원은 결국 본회의에서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코로나19로 쑥대밭이 됐지만 시정에는 성과도 있었다. 경산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고, 2021 경북 평생학습 페스타 평생학습 시책 추진 우수 시·군 평가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경산시는 전국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1등급이 없는 가운데 경북도내 시(市) 중 유일하게 종합청렴도 2등급의 최고등급을 달성해 도내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75개 시(市) 중 3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 이상을 유지한 9개의 시(市)에도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경북도내에서 청렴도 3년 연속 2등급 이상을 유지한 시(市)는 경산시가 유일하다.
대망의 임인년 2022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 28만 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