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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마을교육 권정훈

마을자원의 가치를 다시 찾는 마을교육공동체

경산신문 기자 입력 2021.12.09 11:07 수정 2021.12.09 15:33

 
↑↑ 권정훈 경산마을학교 사무국장.
2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1월 27일 민간인 집단희생 유해 매장지인 경산코발트광산을 찾아 유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족들을 다시 한 번 위로 하고 추가 진실규명사항과 현재 유해 매장지 상태를 확인한 후 추가 발굴계획 협의 및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고 한다.
 
코발트광산의 희생자는 경산 청도지역 국민보도연맹원 1000명과 대구형무소 수감자 2500명 등 총 3500명이었고 학살 주체는 시민을 지켜야할 군과 경찰이었다. 코발트광산 유해 발굴은 과거 1기(2005~2010) 진실화해위원회 시절인 2001년과 2005년에 진행되었다. 

하지만 코발트광산 현장은 여전히 정비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경산코발트광산 유족회가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민간인 학살의 장소인 코발트광산을 온전히 복원해, 제국주의와 민간인 학살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역사교육현장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코발트광산 이야기를 꺼낸 것은 마을자원의 가치를 다시 찾는 일이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경산마을학교는 올해 10월 24일과 28일 이틀간 경산코발트광산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산 청소년 및 주민이 코발트광산 탐방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사의 아픔을 기억함으로써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경산 시민 중에는 코발트광산의 안타까운 죽음을 전혀 모르는 분들도 있고 혐오시설이라는 편견을 가지거나 귀신 체험 장소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실에서 역사탐방 프로그램은 강사로 참여한 지역의 대학생들이 코발트광산에 대해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행사에 참여한 경산 시민들에게 코발트광산의 아픔을 왜 잊지 말아야 하는 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마을 자원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역할을 마을교육공동체가 해야 한다.

2021년 경산마을학교의 마을 자원 찾기 사업은 11월 6일 “구석구석 함께 걷는 길, 반곡지”로 이어졌다.
 
반곡지는 영화 ‘허삼관’, 드라마 ‘아랑사또전’, ‘대왕의 꿈’, ‘홍천기’ 등을 촬영한 언제 어디서 누가 사진을 찍어도 거의 화보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반곡지는 그저 사진 찍는 곳으로만 기억되는 게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자연환경 보전의 가치를 경산시민이 느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행사의 취지였다.

행사를 마치고 경산마을학교의 기획위원들은 반곡지 주변의 주차장이 협소해 주말이면 마을 안쪽까지 차들이 들어와 생활에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획위원 사이에서는 반곡지 관광이 주민도 불편하지 않으면서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생태관광이 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산마을학교의 두 행사는 마을 자원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다시 찾는 중요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행사만으로 경산의 마을자원에 대한 가치가 금방 달라지거나 마을이 금세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경산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해 다양한 마을자원의 가치를 다시 찾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면 마을자원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고 마을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2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방문 자리에서 최영조 경산시장은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분들에 대해 철저한 진실규명과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경산시장의 약속대로 경산시가 코발트광산에 대한 진실규명과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마을 주민 스스로 마을자원의 가치를 다시 찾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에 대한 지원에도 경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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