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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강을 자랑하는 경산중고 럭비부가 있는 경산시에 국제규격의 럭비구장이 완성되면 경산은 그야말로 럭비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특히 400명이 넘는 선수출신들의 열정과 응집력을 협회로 모으고 지역사회가 지원한다면 아시아대회는 물론 오는 2015년 럭비월드컵 공동유치도 가능합니다.」
지난달 29일 경산시체육회 총회에서 24번째 가맹단체 인준을 받고 오는 3월 8일 출범하는 경산시럭비협회(회장 이천수·예공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가 경산시를 럭비메카로 만들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산에 럭비가 도입된 지 28년만에 경산시 럭비인들의 염원이던 체육회 공식가맹단체로 등록하게 된 것을 계기로 경산시 체육발전은 물론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경산의 럭비 역사는 지난 80년 3월 경산중고 럭비부가 창단되면서 시작된다. 창단과 함께 대한민국 럭비계를 이끌어온 경산중고는 현재 국가대표 5명을 포함 지금까지 국가대표만 23명을 배출했다. 선수들은 연고대, 한국전력 등 국내 대학·실업팀은 물론, 오사카체육대학 등 일본대학팀과 도요타자동차 등 해외 프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을 정도.
그러나 이들이 지난 28년간 전국대회 22회 우승, 준우승 27회, 3위 36회 등 찬란한 성적을 거두는 동안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은 경산에 없었다. 오로지 선수와 학부모, 학교의 힘만으로 이룬 기적이었다.
지금까지 경산중고 럭비부를 거쳐간 선수는 총 403명. 이 가운데 280여명이 경산지역에서 럭비와는 전혀 다른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전국최강을 자랑하는 경산에 럭비와 관련된 단체와 일자리가 하나도 없다는 게 오히려 이해할 수 없을 정도. 그만큼 경산은 럭비에 무관심한, 그들만의 럭비로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280여명의 경산지역 럭비인들이 지난날의 영광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경산고 럭비동문회(회장 정필화) 총회가 열리는 날 하루 뿐.
어렵게 동문모임을 이어오던 이들은 드디어 지난해 연말 비선수 출신이지만 럭비에 남다른 애정을 보내주던 선배들에게 협회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오는 연말 경산고총동창회장에 취임할 이천수(6회) 회장을 필두로 상임부회장을 맡은 박병갑(12회)씨 등 비선수 출신과 선수출신 동문들이 의기투합, 경산시체육회 24번째 가맹단체로 등록한 것이다.
「올해 양정고 선수단이 경산고에 전지훈련을 와서 1500만원을 숙식비 등으로 경산시에 뿌리고 갔습니다. 올해 7개 팀의 전지훈련이 잡혀 있는데 어림잡아도 1억원 이상이 지역경제에 이득이 된다는 계산입니다. 바로 럭비가 굴뚝 없는 공장입니다. 최근 포항시럭비협회가 2009 아시아선수권대회 유치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경산시는 내년도 도민체전을 위해 실내체육관과 육상경기장 건립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다보니 럭비구장은 2010년도에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2009 아시아선수권대회 유치가 불가능한데 대신 2015럭비월드컵 유치에는 도전해 볼만합니다. 지난 남아공 럭비월드컵의 경제유발효과가 6조원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2015년 대회 유치에 나섰는데 2002월드컵처럼 공동유치에 나선다면 국제규격을 갖춘 경기장이 있는 경산시에도 경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경산시와 럭비협회, 시민들이 일치단결해 럭비 열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면 꿈은 아닙니다.」
오는 3월 8일 웨딩아이리스에서 창립총회를 갖는 럭비협회 이천수 회장은 「당장 봄부터 럭비조형물 설치 등 럭비 붐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763호 : 2008년 2월 18일 월요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