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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사회 사회일반

걷고 싶은 경산의 거리들을 꿈꾸며

편집부 기자 입력 2008.02.18 15:56 수정 2008.02.18 16:47

경산만의 무형적 정체성 찾는 작업 필요

남천강변을 자연 생태하천으로 만든단다.
도심의 수자원을 활용한 주민 휴식 및 체육 공간 조성을 목표로 올해 5월에 시작해서 2010년경에 완성한단다. 남천의 생태를 복원하고 연중 물이 흐르게 하고, 여기에 450억을 투입한단다. 적은 돈이 아니다.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우리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전국 여기저기 어느 도시할 것 없이 “생태”라는 화두가 난무하다. 공무원들은 너나없이 “힐리언스”, “로하스”, “생태마을”,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등의 생소한 단어들 공부에 여념이 없다.
○○문화거리조성사업, ○○거리정비사업, ○○생태공원조성사업, ○○도시재생사업, ○○공공디자인사업,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 청계천을 필두로 시작된 도시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시각들은 문화와 디자인이라는 광풍을 몰고 물밀듯이 도시로 밀려와 무수히 많은 새로운 사업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얼마 전 대구 중구청에서 봉산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부산의 광복동거리와 김해시의 가야거리 답사를 가자고 초청을 해와 공무원들과 시민들과 함께 다녀왔다.










▲ 남천강 하천조성 계획로.
거리의 간판들을 규격화하여 정돈하고, 거리에 스트리트 퍼니쳐 들을 새로이 만들고, 직선 길을 곡선으로 바꾸어 놓고… 답사 내내 거리를 걸으면서도 왜 또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고 반문했다.
옆동네 대구시는 전국최초로 계산동 일대에 근대골목디자인 주민총회를 개최했었다.
관 주도방식이 아닌 민간단체와 학교가 준비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사업이란다. 동성로에는 대구읍성을 재현하는 의미로 옛읍성 돌들을 모으고 길에 유리바닥을 깔아 내부가 보이게 하는 거리 박물관을 만든단다. 잘살아 보고자 성장에만 급급했던 우리의 도시들은 지금,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열심히 성형수술 중이다. 정작 자연 미인들은 우리 산천에 천지로 널려 있는데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시의 캐치플레이즈가 “시민과 함께하는 역동적 경산건설”이다. 시민과 함께… 과연 그러고 있는건가? 나는 내고향 경산에게 고마워 했었다. 다른 도시들처럼 서둘러서 무슨 일을 앞서 벌이지도 않고, 다른 도시들이 어느 정도 시작하면 뒤따라 비슷한 일을 벌여, 크게 도시를 병들게 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금 국내의 도시들이 엄청나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국내의 도시들이 아닌 해외의 도시들과 경쟁해야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 대구근대 골목 디자인 사업조감도.
경산아! 경산아!
이젠 제발  좀 바꾸자!
유형적 가치기준으로만 보이는 13개 대학에 무려 12만명의 대학생이 재학하고 있고, 학교부설연구소만도 140개소가 있는 학원·연구도시. 1700여개의 중소기업체에 3만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는 산업도시. 압량소국(압독국)의 터전이었다. 원효대사, 설총선생, 일연선사와 같은 역사에 빛나는 훌륭한 성현들이 출생하신 고장이며, 관내에는 임당동 고분군, 조영동 고분군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도시. 급속한 도시화로 인구·주택이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 2~3년 사이 연 7%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전원도시.
이런 것들 말고 우리도 제대로 한번 모여서 우리도시 경산과 우리의 마을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우리만의 무형적 정체성을 찾아야한다. 거창한 주민총회가 아니라도 말이다.
내고향 경산 곳곳이 날마다 걷고 싶은 거리가 되고,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이 살아 숨쉬는 세계적 도시가 되는 그날을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 시민들이 앞장서서 만들어야 한다. 세계의 사람들이 입장료를 내고 우리의 도시를 구경 오게 해야 한다. 1년에 85만명이 구경 오는  일본의 작은 도시 가루이자와처럼 말이다.
 ●영남이공대학 겸임교수/도우재생태연구소 대표 탁훈식


 


<763호 : 2008년 2월 18일 월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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