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산시에서는 용성면 용산리 38번지 일원에 자원회수시설 입지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소각로는 충분한 환경영향조사를 통하여 경산시 전역에서 만들어내는 생활폐기물을 하루에 200톤을 처리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소각로를 만드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생활양식의 간소함이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더욱 간소하게! 이 말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1817.7~1862.5)의 말이다. 비폭력을 위해 투쟁한 전사 간디(1869.10~1948.1)는 사람들에게 매번 이렇게 촉구하곤 했다. “간소하게 사십시오. 그래야만 다른 이들도 소박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간소함을 간디식의 극단적인 금욕주의로-맨발로 걸어 다니며 손으로 짠 도티를 걸치는 것-간주할 필요는 없으나 오히려 물질적인 생활필수품을 절제하도록 한다. 우리가 각자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며 더구나 꼭 필요한 것만을 가진다면 이로 인해,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구는 성장하는 인구를 부양할 능력은 있지만 결코 사치스럽거나 낭비적인 수준으로는 부양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각로를 많이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간소함은 종교인들의 삶의 태도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 각자가 선택해야 할 삶의 방식이다. 다국적 기업의 전략과 대형마트에서 끊임없이 뱉어내는 욕망의 상품들에 저항하기 위한 도구는 기술이 아닌 영성 즉 간소, 청빈의 선택이다. 소비사회가 낳은 신세대들에게는 적이 없다. 그들은 결핍을 모른다. 패션과 소비재를 포함한 날나리 상품들이 그들 주위에 지천에 깔려 있지만 이 상품들에 대한 윤리적 태도를 누가 보여줄 것인가? 이른바 물건윤리이다. 물건윤리야말로 소각로문제를 해결하는 영적처방이다.
또 다른 심리적 문제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우울, 불안, 공유, 권태감에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자기 과시, 위세 소비로 치닫는 소비중독의 치유이다. 대구의 경우 유독 이 깊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삶, 소박한 생활양식 그리고 간소한 선물은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의미있게 한다.
나는 우리가 새로운 방법으로 부를 인식하기를 제안한다. 이 부는 지구의 건강과 지구와 상호의존적인 것들 ; 땅, 숲, 공기, 물, 식물, 동물, 새, 물고기, 곡물 그리고 인간에 의해 측정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매체, 은행, 정상, 다국적 기업, 주식, 증권, 금, 은, 지폐, 돌, 부동산이 부가 아니다. 우리는 부가 무엇이고, 누가 소유하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진정한 부가 지구의 건강에 있다면 아무도 그것을 소유할 수 없다.
<762호 : 2008년 2월 4일 월요일자>